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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메니에르, 어쩌면 예견된 것인지도 모르는블로그 소개 2025. 4. 30. 09:55
오늘도 중간에 쉬어 갈 겸 제 얘기를 한번 더 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적지 않은 나이에 메니에르를 겪고 여러분들께 저의 투병기를 공유하며 정보를 드리고자 이 블로그를 쓰고 있지만 사실 몇십년전, 제가 어릴 때 저는 이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현훈을 여러번 겪은 적이 있습니다. (기간은 한달정도)
제가 제 기억으로 아마 그때 제가 10살 쯤 됐을텐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정상 어릴 때 언니와 단 둘이 살았습니다.
언니는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저를 돌볼 수가 없었고 초등학생인 저는 어른 즉, 부모님도 없는 집에서 거의 혼자 생활을 하면서 그 시절에 누구나 가지고 있던 TV도 휴대폰도 없이 저의 초등학교 생활을 지내 왔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빚쟁이들에게 쫒겨 도망다니느라 저희를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혼자 가셨습니다. 제가 저를 드러내지 않으니 제 흠을 너무 편하게 얘기하네요ㅋㅋ)
어느 날은 학교를 다녀오고 나서 배도 너무 고프고 기운도 너무 없는데 항상 그런 어린 시절을 살아오니까 다 그렇게 사는줄 알고 당연하단듯이 지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제가 제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모르는게 약이라고 지금은 아는게 많고 누릴거 누리니 그때의 저는 참 안쓰럽고 불쌍했네요.ㅋㅋ)
그냥 단순히 아 배고프다 먹을 거 있었음 좋겠다 친구들이랑 놀고 싶다. 친구들 처럼 학원 가고 싶다. 그 이상의 감정에 발전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랑 못 놀아서 “슬프다.” 밥을 못 먹어서 배고파서 “서럽다” 그런 슬프다와 서럽다 라는 감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땐 너무 어릴 때라 그냥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 왔었거든요. (말하다보니 갑자기 눈물이ㅋㅋㅋ)
그렇게 생각하면서 바닥에 누워있는 그 순간 갑자기 천장이 빙빙 돌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 신기하게도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은 뭔지 아십니까?
무서움, 두려움, 공포도 아닌,
'즐거움'이었습니다.
‘어? 천장이 빙글빙글 돈다. 왜지?’
‘놀이기구를 타면 하늘이 빙글 빙글 돈다던데 이런 느낌일까? 진짜 신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죠. ㅋㅋ
그 당시 놀이공원을 한번도 가본적 없던 제가 친구들의 ”눈이 핑핑 돈다“는 놀이공원 경험담을 듣고 제 눈앞이 핑핑 도는 경험을 하게 되니, 이제 나도 놀이공원 가봤다고 해야겠다. 라는 정말 어린애같은 생각 뿐이었습니다.
신이 도우셨는지 그 증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메니에르 현훈을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됐습니다.
이게 알고 겪는거랑 모르고 겪는 거는 천지차이입니다.
여러분 눈 핑글 핑글 돌고 토할 거 같을때 진짜 무서우셨죠? 그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질병“ 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게 나한테 큰병이 온게 아닌가 하는 공포 먼저 사로잡혔을 겁니다.
저는 첫 현훈의 경험이 ”놀이기구“와 연관 되어있었기에 어른이 되어 ”질병“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더라도 어릴 때의 현훈의 첫인상 덕분에 조금 더 수월하게 이겨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결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뭐든 어떤 상황이든 말도 안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시라는 겁니다.
플라시보 효과를 두번이나 블로그에서 다룬 이유도, 이 질병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긍정적으로 내가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다보면 정말 많이 좋아집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인생은 살아갈수록 고난과 시련의 연속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한번씩 긍정의 힘으로 그 시련을 치고 나아가면, 우리는 그 고난을 깨트릴 아주 강한 불주먹을 키워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메니에르, 항진증, 담즙역류성식도염, 비염 등 온갖가지 면역질환을 앓아온 저는 몸은 남들보다 골골댈지언정 정신머리는 강합니다. 말도 안되는 긍정적인 마음, 그게 바로 제 불주먹입니다.
물론 수십번을 무너질때도 있지만, 무너지면 다시 쌓아올려 일어나면 그만 아닙니까? 죽지 않는 이상 우리에겐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수도없이 많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이쯤에서 저는 글을 마무리하며 내일 컨텐츠를 고민해보겠습니다.
인생은 종이한장차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이깟 질병 뭐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은 현훈 각오하고 치팅데이나 해보렵니다ㅋㅋ
여러분 가시기 전에 요즘 유행어를 빌려 한마디 하겠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살아있잖아, 한잔 해!”
앞으로 계속 같이 살아가봅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해당 글에 포함된 모든 이미지는 창작자의 기획에 따라 제작된 AI 기반 캐릭터 이미지이며,
특정 인물을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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