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출혈이란? 증상·원인·치료법 총정리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10화 참고)

stillbright 2025. 5. 18. 17:55

산후출혈은 출산 직후 또는 수 주 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응급 합병증으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 글에서는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10화를 통해 조명된 산후출혈의 원인, 증상, 치료법, 예방까지 쉽고 자세하게 정리합니다.

요즘 건강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도 의료에 관련한 주제나 드라마를 보게 되는데요,

대표적으로 요즘에 빠진 것이 tvN 채널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입니다.

산부인과 관련 지식을 많이 들을 수 있어 재밌었는데,

최근 산모분들께서 걱정하실지도 모르는 주제인 "산후출혈"에 대해서 다뤄진 에피소드가 방영됐습니다.

다량의 출혈을 보고 조금 불안해지셨을지 모를 우리 산모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안심시켜 드리고자 오늘의 주제를 급히 변경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그럼 본문에 앞서 기본적으로 산후출혈의 정의를 알아보겠습니다.

산후출혈(Postpartum Hemorrhage, PPH)이란?

산후출혈은 출산 후 비정상적으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는 심각한 응급의료상황입니다.

문제는 피가 조금씩 나오는 게 아니라 많은 양의 혈액이 빠르게 나온다는 점입니다.

왜 산모가 드라마에서 그렇게 다량의 피를 쏟으며 닥터헬기를 타고 왔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 출산 직후 30~60분(길게는 24시간) 이내에 조기 산후출혈이 발생하지만 드물게 경우에 따라 최대 12주 후에도 발생할 수 있기에 그런 헬기를 타고 오는 연출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24시간 이내 출혈 시: 조기 산후출혈, 이후 12주 사이에 출혈 발생 시: 후기 산후출혈이라 합니다.)

현실적으로 봤을때 이 산후출혈은 통계적으로 100건의 분만 중 약 1~5건(1 내지 5%의 확률) 정도로 발생합니다.

출산 인구 기준이기때문에 생각보다 높은 확률은 아니며, 자신이 해당 징후가 있더라고 그런 환자의 경우에는 대부분 병원에서 퇴원을 안 시킵니다.

바로 조치 받을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조치만 받으면 크게 걱정할 부분이 없으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안심하고 지내주세요.

그러나 곁을 지켜주시는 가족분들은 꼭 필히 산모를 출산 후 12주, 그러니까 세 달 정도는 웬만하면 최대한 가까이서 보호자로서 지속적으로 지켜봐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징후는 여러개의 큰 혈전, 크기로 따지면 골프공보다 좀 더 큰 크기의 것들이 배출됩니다. 입원 중이신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조치받으시고, 이미 퇴원 후 증상이 발생하신 분들은 지체 없이 즉시 119를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다량의 출혈은 저혈압, 심장 및 뇌 등 주요 장기로의 혈류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저혈량성 쇼크(hypovolemic shock)'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후출혈의 기준은?

출산 후 총 출혈량이 1리터(약 33온스) 이상일 때
또는 심박수 증가, 혈압 저하 등 과다출혈 증상이 동반될 경우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

앞서 언급된 큰 혈괴(골프공 크기 이상)가 배출되는 등 지속적 질출혈
어지럼증, 시야 흐림, 실신 등의 저혈압 증상
빈맥(빠른 심장박동), 창백하고 축축한 피부
하복부 통증, 부종, 압통

출산 후 퇴원한 후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왜 산후출혈이 생길까?

출산 후 자궁은 태반 배출을 위해 계속 수축하는데, 이 수축은 혈관을 압박하며 출혈을 막는 것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축이 출혈을 멈추기에 충분히 작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해당 증상의 최대 80%의 원인이 됩니다.

그 외로는 태반의 일부가 자궁벽에 붙어있거나, 분만 중 생식 기관이 손상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산후출혈의 주요 원인은 4T로 분류됩니다:

Tone (자궁 무긴장증, 자궁수축 부전): 자궁이 수축하지 않아 혈관이 열려 출혈 지속 (전체 원인의 약 80%)
Trauma (산도 손상 혹은 열상): 자궁경부, 질, 회음부 손상으로 인한 출혈
Tissue (태반 잔류): 태반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음
Thrombin (혈액응고장애): 혈액응고 장애가 있어 출혈이 멈추지 않음

40%의 경우는 위험 요인 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나,

이런 경우 위험이 높아집니다.

전치태반, 태반 조기박리, 태반 유착 등 태반 문제
제왕절개, 진통제 사용, 분만 시간 지연, 혹은 반대로 지나치게 빠른 분만(진통 시작 후 3시간 이내)
흡인기/겸자(=집게) 사용, 심한 질 손상
5회 이상 출산 경험, 쌍둥이 이상의 아이를 낳는 경우, 거대아 출산, 양수 과다
고령 산모, 비만, 자간전증, 출혈성 질환
HELLP 증후군(혈액과 간에 영향을 미치는 드문 임신 합병증)

산후출혈 진단 방법은?

눈으로 관찰하거나 패드 무게 측정
맥박, 혈압 지속 관찰
혈액검사 (적혈구 수, 응고 인자 확인)
골반 검사, 자궁 초음파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자궁 마사지, 수축제 투여(옥시토신 등)
잔류 태반 제거
질/자궁 손상 부위 봉합
자궁 내 풍선 삽입(Bakri balloon)(=자궁풍선술)
자궁동맥색전술(25년 5월 기준, 현재까지는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하다는 한계점)
수혈, 수액 공급, 산소 치료 및 철분 보충제 처방
위의 처치가 효과 없을 경우, 최종적으로는 매우 드물게 자궁적출술

해당 치료가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회복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며, 출혈 정도에 따라서도 그 기간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출산 후 며칠 동안은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절대 안정 및 휴식이 필요합니다.

예방은 가능할까?

산전 진료 시 위험요소 사전 확인
의료진과의 충분한 소통으로 위험 요소 대비
출혈을 주의깊게 관찰하며 출혈량이 줄어드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

내용 추가

위에서 언급한 자궁풍선술 및 색전술의 경우 대학병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일반 병원에서 출산 후 증상이 발생하신 분들에게는 큰 응급상황으로 대학병원까지 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24년 6월 기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자궁내 음압지혈술이 안전성과 유효성 있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음으로써,

굳이 대학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해당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경우에는 심각한 경우의 대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신의료기술로서 보편화는 아직이기에,

출산하신 병원에서 해당 시스템이 구축이 되어있는지를 확인하시는 방법도 예방과 대처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내용은 "자궁 내 음압지혈술"을 검색하기면 관련 기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산을 준비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

산후출혈은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과 조치로 대부분의 경우 회복이 가능합니다.

출산을 앞둔 산모분들, 이미 출산을 마친 분들, 그리고 앞으로 임신을 준비 중이신 분들께 이 정보를 통해 조금이나마 안심을 드리고자 합니다.

의료드라마 속 장면처럼 급박한 상황일지라도 현실에서는 준비된 시스템과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기에,

소중한 생명을 잉태하고 나아가 탄생시킬 여러분들의 위대한 여정에 깊은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

참고자료

-Cleveland Clinic -Postpartum Hemorrhage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궁내 읍압지혈술 관련 공지

※ 이 콘텐츠는 개인 경험과 신뢰할 수 있는 논문 및 의료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건강 정보 제공용 글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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